이글루 사용법에 얼마간 익숙해져 가고 가끔씩 밸리에서 낯선 다른 집 문턱을 기웃거려들 보면서 느낀 게 있다. 일단 대문 첫 머리에 뜬 로그에서 보통은 주인의 성향을 30-40% 정도 알 수 있지만, 그보다 더욱 쉽게 내가 처음 찾은 이 눈집이 내게 흥미거리가 될 로그인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즐겨찾는 블로그 리스트를 보는 것이다.
누구든 자기 눈집의 이름은 정성들여 짓는 데다가 특정 관심거리에 오감이 쏠려 있다면 더욱 그쪽에 관련된 이름으로 저절로 쓰게 되는 법. 그래서 이웃집 간판의 나열은 그 집 주인의 성향을 반영하고 있게 된다. 몇십개의 간판 리스트가 있다고 할 때, 한 10개 정도 보게 되면 주로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무슨 글을 쓸 것이며 심지어 눈집의 운영 방식 - 주로 어떤 글에 덧글을 달거나 뒷다마(트랙백)를 해올지 - 까지 어느 정도 느껴지게 될 때도 있다. 여기에 최근 관련글 리스트까지 보게 되면...
가끔은 적잖이 당황하기도 한다. 나는 눈집 주인을 보러 왔는데, 나중에 그 집을 나서게 되면 주인 생각은 안 나고 주인 친구들 생각만 나게 되는 경우.
내 자신, 그리 남과 다른 점이 많아야 하는 대단한 인물도 아니고, 특별히 지인들 내지 내가 즐겨 찾아가는 사람들을 보호해야 하는 의무를 느끼거나 하지도 않지만, 그래서 그 리스트를 비공개로 해놓았다.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수 있다'는 옛 격언에 의해, 친구들이 경우는 짝사랑의 대상도 몇몇 포함되어 있군 이 본의 아니게 나의 일부를 대변하게 되는 것이 적잖이 저어되기 때문에.
그 외에도 몇 가지 이점이 있는데,
1) 내가 정기적으로 돌아보면서도 즐겨찾기를 하지 않아 놓은 몇몇 눈집 지인들에게 소외감을 주지 않을 수 있다
2) 밸리를 자주 들르게 되므로 새로운 곳을 많이 개척(?)할 수 있다
3) 그렇게 개척한 곳을 몰래 읽으면서 즐거워할 수 있다 (악취미)
4) 옆풀때기가 아주 쬐금 깔끔해진다
5) 3번과 약간 연계가 되는 얘긴데, 짝사랑 상대가 트랙백도 한번 안하던 내 눈집에 놀러와서 놀라고 뻘쭘해 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6) 링크신고 덧글을 안 달아도 된다
6)번에 조금 부연설명을 덧붙이면, '상호링크'라는 개념에 대해 편협하기 짝이 없는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덧글이 많이 달리는 것은 물론 말할 나위 없이 고마운 일이지만, 방명록 이외의 곳에 잘 봤다라든가 어땠다든가 하는 품평 한 마디도 없이 '링크 신고함'같은 코멘트만 남아 있으면 나처럼 빈말 못하는 인간은 할 말이 하나밖에 없다. "아, 네." 상호간 소통을 원하는 의도를 알면서도 막상 대화를 하려 하면 소통 거리가 없어져 곤란한 상황인 것이다.
웹이란 것은 본질적으로 들통나기 쉬운 공간. 회원제로 하지 않는 한 주인이 만든 여러가지 자료는 어떻게든 사방으로 흘러나가지 흘러들어오지는 않는 법이니까, 흘려보내는 쪽의 최소한의 인터액션을 요구하는 것조차 많은 경우 무의미해진다. 아마도 많은 개인 홈이 상호링크 신고를 권장하는 이유는, 동인이나 2차 저작물 제작자의 경우 펌족, 표절족 등 저작권 문제가 자주 얽히기 때문이겠지.
트랙백은 어떻게 보면 펌족을 가장 손쉽게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제대로 쓸 때의 얘기지만 족적을 원글에 분명히 남기고, 링크를 따라가 볼 수 있으며, 무엇보다 마우스 긁기를 하느니 알아서 만들어주는 링크를 살포시 누르기만 하고 싶은 귀차니즘을 자극하기 때문에 (나만 그런가?)
즐겨찾는 블로그 리스트를 보는 것이다.
누구든 자기 눈집의 이름은 정성들여 짓는 데다가 특정 관심거리에 오감이 쏠려 있다면 더욱 그쪽에 관련된 이름으로 저절로 쓰게 되는 법. 그래서 이웃집 간판의 나열은 그 집 주인의 성향을 반영하고 있게 된다. 몇십개의 간판 리스트가 있다고 할 때, 한 10개 정도 보게 되면 주로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무슨 글을 쓸 것이며 심지어 눈집의 운영 방식 - 주로 어떤 글에 덧글을 달거나 뒷다마(트랙백)를 해올지 - 까지 어느 정도 느껴지게 될 때도 있다. 여기에 최근 관련글 리스트까지 보게 되면...
가끔은 적잖이 당황하기도 한다. 나는 눈집 주인을 보러 왔는데, 나중에 그 집을 나서게 되면 주인 생각은 안 나고 주인 친구들 생각만 나게 되는 경우.
내 자신, 그리 남과 다른 점이 많아야 하는 대단한 인물도 아니고, 특별히 지인들 내지 내가 즐겨 찾아가는 사람들을 보호해야 하는 의무를 느끼거나 하지도 않지만, 그래서 그 리스트를 비공개로 해놓았다.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수 있다'는 옛 격언에 의해, 친구들
그 외에도 몇 가지 이점이 있는데,
1) 내가 정기적으로 돌아보면서도 즐겨찾기를 하지 않아 놓은 몇몇 눈집 지인들에게 소외감을 주지 않을 수 있다
2) 밸리를 자주 들르게 되므로 새로운 곳을 많이 개척(?)할 수 있다
3) 그렇게 개척한 곳을 몰래 읽으면서 즐거워할 수 있다 (악취미)
4) 옆풀때기가 아주 쬐금 깔끔해진다
5) 3번과 약간 연계가 되는 얘긴데, 짝사랑 상대가 트랙백도 한번 안하던 내 눈집에 놀러와서 놀라고 뻘쭘해 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6) 링크신고 덧글을 안 달아도 된다
6)번에 조금 부연설명을 덧붙이면, '상호링크'라는 개념에 대해 편협하기 짝이 없는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덧글이 많이 달리는 것은 물론 말할 나위 없이 고마운 일이지만, 방명록 이외의 곳에 잘 봤다라든가 어땠다든가 하는 품평 한 마디도 없이 '링크 신고함'같은 코멘트만 남아 있으면 나처럼 빈말 못하는 인간은 할 말이 하나밖에 없다. "아, 네." 상호간 소통을 원하는 의도를 알면서도 막상 대화를 하려 하면 소통 거리가 없어져 곤란한 상황인 것이다.
웹이란 것은 본질적으로 들통나기 쉬운 공간. 회원제로 하지 않는 한 주인이 만든 여러가지 자료는 어떻게든 사방으로 흘러나가지 흘러들어오지는 않는 법이니까, 흘려보내는 쪽의 최소한의 인터액션을 요구하는 것조차 많은 경우 무의미해진다. 아마도 많은 개인 홈이 상호링크 신고를 권장하는 이유는, 동인이나 2차 저작물 제작자의 경우 펌족, 표절족 등 저작권 문제가 자주 얽히기 때문이겠지.
트랙백은 어떻게 보면 펌족을 가장 손쉽게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덧글
파란공기-력짱 2004/10/07 01:51 # 답글
밸리에서 타고 왔는데요, 정말로 제가 하고 싶은 말을 꼭꼭 집어서 정리해주셨어요. 이야~ 맞어 맞어 내가 딱 이건데... 와아~ 하며 감탄하면서 읽었습니다. ^^
Fithelestre 2004/10/07 02:03 # 답글
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이 계시다니 반갑습니다. ^^
poliplus 2004/10/07 09:09 # 답글
4번에 올인이에요. 아핫. (...)사실 rss리더를 쓰면서 링크는 감춘지 한참되었지만. 이전부터 링크신고도 - 이거, 홈페이지면 모를까 이글루링크는 왜 신고를 해야 하는지 좀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챙겨보기도 잘 안했긴 하군요 -_-
river 2004/10/07 17:15 # 답글
3번을 보면서 찔린게, 그 대상이 언니 블로그였어요...(...)
Fithelestre 2004/10/07 17:26 # 답글
폴리양 / rss 리더 좋은 거 추천 좀 해줘.리버양 / 스토킹의 남모를 쾌감(...)
darki 2004/10/09 16:18 # 답글
즐겨찾기에 저희 집이 떡하니 보여서 우왓?하고 놀랐습니다만, 금세 없어졌군요. ^^; 즐겨찾는 블로그 리스트로 성향이 파악된다는 말씀에 동감합니다. 몇군데 돌아다니다 보면 '계보도'를 그릴 수 있을 것 같다니까요.
Fithelestre 2004/10/09 17:06 # 답글
다끼 / RSS리더를 깔았거든 :)
마군 2004/10/10 09:37 # 답글
꽤나 여러가지 이유가 부과될수 있군요!전 그냥 귀찮아서...
링크 안걸고 즐겨찾기에 걸어 둔다는...
뭐! 첨에 멋 모르고 링크 건 몇개의 블러그도 있었지만...
결국 안보이게 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