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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1 01:53

숭례문 화재 그외 잡담

정말 눈물나게 잘 타고 있다.
타는 것도 국보 1호 같구나.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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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30분 정도 들어 보니까 관리 체계라는 것이
 8개의 소화기(...)
 무인 감시 시스템 설치
   - 설치하면서 원래 있던 출입 금지 자물쇠는 철거했다고 함
 현장은 사설 보안 업체에 용역 줘서 관리하고 
   - 업체는 세콤으로 유명한 에스원으로 확인 : 우연이겠으나 삼성 계열사 
   - 그나마 감시원 상주는 낮 시간에만 하고 화재 당시엔 무인 상태
   - 계약 주체는 서울 중구청 
 게다가 소방 당국은 도면이 확보되지 않아
 대전 문화재청에서 공수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는 소문
   - 전산화는 되어 있지 않았나? 생각해 본 적도 없는 건가?
 문화재청에서 신중히 하라는 당부에 의해
 소방 당국은 미온적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
   - 글쎄 상급 기관도 아니고...

전형적인 현 대한민국의 공공기관 돌아가는 실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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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가 있는데 어째 말들이 엇갈린다.
백팩을 맨 흰 점퍼의 60대 남성 / 쇼핑백을 든 50대 남성
누각에 노숙자가 있었다는 말도 있고

방화설이 많은데 나라면
1. 노숙자 하나가 늘 하던 대로 저녁 먹고
담배 한 대 피다가 대충 끄고 갔다
2. 연휴 동안 날리던 눈빨에 의해 누전됐다
요즘처럼 건조한 날씨에 바싹 마른 나무면
어느 쪽이든 가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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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인건비 드는 일은 용역을 쓰라는 접근을 하는데
용역이란 게 계약 갱신하고 돈만 받으면 땡이기 때문에
관행 이상의 일을 안 하려 드니까 daily care를 해 줘야 하는데
거기다가 매년 담당자 로테이션하는 공무원 체계에서라면
더 큰 관성이 붙는다.

잘 모르지만 대한민국의 자존심 지키는 일에
정직원을 쓰고 전문가를 육성하는 것이
그렇게 이상하고 돈 아까운 일인가?

시장과 관료주의의 논리로는
문화를 지키고 역사를 다잡는 일을 이해할 수 없다.
기초과학과 마찬가지로 전통 문화는
어떤 것이 창출될지 알 수가 없다는 데서
가치를 지니는 물건이기 때문에.

운하를 관광자원이랍시고 지을 돈을 아껴
있는 관광 자원이라도 제대로 지키는 것이
제대로 된 도리 아닌가?

막말로, 운하가 그렇게 좋은 사업이라면
5년 후에 지어도 되고 10년 후에 지어도 된다.
국토는 어디 안 간다 (지구 온난화는 될지 몰라도)
하지만 저렇게 불타버린 문화재가
과연 예전같을 수 있을까?
그보다 백억, 천억을 들여서라도
국보를 복원해야 한다는 열망이
방재 시설 설치조차 우선순위에 밀린 건물에
과연 통할 수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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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쓰고 있는 동안 2층이 요란하게 무너져 내렸고
지금은 불길이 잡히긴 했으나
지붕은 커녕 까만 토대만 남았다.
뉴스에선 2층 붕괴 정도의 순화된 표현을 쓰고 있으나
사실상 전소.

왜란도 호란도 6.25도 이겨낸
서울에서 가장 오래 된 목조 문화재가
개방한 지 2년도 안 되어 관리 소홀로
잿더미로 무너져 내리는 처참한 모습에
우리 문화에 대한 인식의 현주소를 본다.

그래도 감히 다시 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다.
500년 고도 서울의 상징물을 개발 논리에 맡긴다면
요즘 우스개소리 하는 대로
미국의 52번째 주랑 다를 것이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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